LG 트윈스, ’52억’ 장현식 영입… 선발 카드인 최원태와 계약이 아닌 불펜투수와 계약한 이유는
불펜 보강이 시급한 LG 트윈스, 계약 4년 52억 장현식 영입
팀 내 FA 선발 투수 협상보다 외부 FA 불펜 투수를 먼저 영입한 LG 트윈스의 이번 결정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FA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에 전액 보장 계약으로 영입한 것이다.
이는 LG 트윈스가 불펜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LG 트윈스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 선수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장현식은 2013년 NC 다이노스에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후, 2020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었고, 2021년에는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며 34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장현식은 2023년까지 11시즌 동안 437경기에 출전하여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으며, 특히 2023년에는 75경기에서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KIA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장현식의 영입 발표 후 “(영입을) 안 하면 욕을 먹을까 봐 영입했다. 우승을 한 번 더 하기 위해서는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불펜 강화를 위한 결단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영입은 LG 트윈스가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을 선수를 영입한 것으로, 팀 내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의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투자였다.
LG 트윈스의 불펜은 2023년까지 리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2024년 시즌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LG의 불펜은 올해 급격히 하락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21로 치솟으며 10개 팀 중 6위에 그쳤고, 그간 불펜에서 큰 활약을 해온 유영찬과 김진성만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남겼다.
유영찬은 62경기에서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마무리 역할을 잘 해냈고, 김진성은 27홀드로 안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그 외의 투수들은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정우영은 작년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올해는 부진했고, 백승현과 박명근은 잦은 부상과 성적 부진에 시달리며 팀의 불펜 문제를 더욱 부각시켰다
이처럼 불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LG는 장현식을 영입해 불펜의 중심을 잡고, 안정감을 더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장현식은 LG와 계약을 체결한 후, “좋은 기회를 주신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기아와 엔씨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LG 트윈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LG 트윈스의 좋은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 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이며 소감을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장현식의 영입에 대해 “불펜에 구심점이 필요했으며, 장현식 선수는 아직 젊고 훌륭한 기량을 갖추고 있어 불펜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장현식의 영입 경쟁이 치열했음을 언급하며, KIA와 삼성 등이 장현식에게 관심을 보였고, 장현식의 몸값이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LG가 적극적으로 계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가격이 많이 올라갔지만, 우리 팀에서 잘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하며, LG가 제시한 전액 보장 계약이 장현식의 선택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는 이번 장현식 영입을 통해 불펜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FA 선발 투수 최원태와의 협상이 남아있다.
최원태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LG는 올해 샐러리캡을 초과한 상태에서 장현식의 영입으로 최원태와의 협상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LG는 장현식 영입을 통해 불펜 강화를 이뤘고, 이제는 선발 투수 보강을 위해 최원태와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