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 겸업’ 재개를 목표로 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2025시즌 개막전인 ‘도쿄 시리즈’에서는 투수로 나서지 않을 전망이 크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월 4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기노시타 그룹의 광고 촬영을 마친 후 “내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개막전에는 타자로만 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2013~2017)에서 투타 겸업으로 활약했던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후에도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뛰며 큰 주목을 받았다.
오타니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고, 2021년과 2023년에는 투타에서 모두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러나 오타니는 지난해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다저스와의 계약 첫해였던 올해는 타자로만 뛰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2024시즌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6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OPS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타율에서도 2위에 올랐다.
특히 오타니는 54홈런과 59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지명타자로만 활약하며 MVP를 수상한 것은 MLB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MVP 수상 후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뛸 수 없단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내년 시즌 개막일에 맞춰 투타 겸업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오타니는 최근 월드시리즈에서 왼쪽 어깨 관절 연골 파열로 수술했다.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타자로서 내년 2025시즌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2025년 3월 19일과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타자 출전에는 문제가 없으나 투수 등판으로는 아직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한 지 1년이 넘었다. 2025시즌에는 오타니의 투구 이닝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3월부터 투수로 나서면 10월까지 유지하기 힘들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점은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3월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