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리빙 레전드’ 모하메드 살라가 현 소속팀과 최장 3년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살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70골을 기록 중이며, 현재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계약 기간 내에 200골 돌파는 물론, 앨런 시어러(260골)와 해리 케인(213골)의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지난 12월 9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살라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1차 제안이며 재계약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나 살라가 잔류할 것이라는 믿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살라뿐만 아니라 버질 판 데이크,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모두 리버풀의 제안을 받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구단 레전드를 위해 확실하게 대우를 해준다. 살라에게 현재 연봉인 320억 원을 유지하며 2년 보장에 1년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제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살라는 지난달 11월 사우샘프턴전 이후 “지금 12월인데 리버풀에서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지만, 실제로는 에이전트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속에서 살라는 최근 맨체스터 시티전 직후 “솔직히 모든 게 내 머릿속에 있다. 추가 소식이 있을 때까지는 이번이 리버풀에서 뛰는 맨시티와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그저 즐기고 싶었다. 난 여기서 매 순간을 즐길 것이다. 난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하길 바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즉 재계약이 없을 경우 팀을 떠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살라는 앞서 사우샘프턴전 이후 “난 머무르는 것보다 떠나는 것에 더 가깝다. 아직 구단으로부터 남으라는 제안을 받지 못했다. 실망스럽다”고 밝혀 리버풀과 공식적인 대화가 없었음을 고백했다.
시즌 초반에도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생각했던 건 남은 1년 동안 그저 즐기자는 것이었다. 지금은 계약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기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살라는 “내년이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 해를 즐기고 두고 보고 싶다. 매주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고 싶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그러면 된 거다”라고 덧붙이며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여유롭게 즐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살라는 지난 9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가 끝난 뒤, “리버풀은 재계약 제의를 하지 않았다. 마지막 시즌을 뛰고 나서 미래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살라 측이 리버풀에 새로운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최근 며칠 동안 살라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극적으로 완화된 듯하다. 살라가 협상을 공개했고,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 살라는 2027년까지 계약을 맺고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다. 현재 받는 주급 35만 파운드(약 6억3500만원)의 조건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보도했다. 연봉으로 환산시 320억원 가량이다.
이어 ‘팀토크’는 지난 12월 7일 “리버풀과 살라의 거액 신규 계약에 대한 세부 정보가 공개됐다.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폴 머슨은 살라가 리버풀에서 체결할 정확한 계약 기간을 공개했다. 살라는 2027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살라의 재계약이 성사되면 2025년 만료되는 기존 계약을 2년 더 연장하며, 최대 3년간 리버풀에서 활약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살라는 현재까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다.
살라는 2017년 여름 AS로마에서 3690만 파운드(약 670억원)에 리버풀로 이적한 후 370경기 동안 226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포함 7개의 주요 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살라는 클럽 역사상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리버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면 2025년 1월 1일부터는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팀토크’는 “살라는 최근 몇 주 동안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팀들과 연결됐다. 파리 생제르맹(PSG)과는 이적을 놓고 협상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이는 리버풀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기 위한 권력 행사로 여겨졌다. 이제는 그 전락이 효과가 있는 듯하다. 앞으로 며칠 내로 살라에 대한 새로운 계약이 발표될 것이다”고 전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의 상황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살라는 “살라는 필요할 때마다 골을 넣는다. 우리는 그가 오랫동안 이를 계속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사랄는 매우 놀라운 위치에 있으며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 모범을 보이고 매우 열심히 훈련하기 때문에 이렇게 잘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하며 살라의 능력과 꾸준함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살라를 두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미국 인터 마이애미 등이 자유계약 신분을 활용해 영입하려 한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 살라는 리버풀의 전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살라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3골 8도움으로 득점 공동 선두는 물론 공격포인트 기록 단독 1위에 올라있다. 여전히 살라의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은 14경기 11승 2무 1패 승점 35로 프리미어리그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다. 살라의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해리 케인의 기록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불만을 터트린 사우스햄튼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고 지난 12월 2일 맨시티전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2-0 대승에 공헌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혼자 2골 1도움 총 3골에 관여해 팀을 3-3 무승부를 이끌어 패배를 막았다.
살라의 재계약은 비슷한 나이대이자 토트넘에서 비슷한 입지를 굳힌 손흥민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역시 내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다년 계약을 통해 토트넘과 종신 계약을 원한다.
하지만 토트넘은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내밀고 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이 토트넘의 태도에 불만을 가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다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골에 그치고 두 차례 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예전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