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며 최대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는 지난 12월 17일(한국시간) “무드리크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는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선수는 극구 부인했다. 첼시는 양성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지 약물을 의도적으로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면 최대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첼시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최근 무드리크의 정기 소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연락을 해왔다. 구단과 무드리크 모두 FA의 검사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무드리크를 포함한 모든 선수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 무드리크는 금지 약물을 고의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약물 검사가 양성 반응이 나온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국 매체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무드리크는 현재 임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무드리크도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사용했거나 규칙을 어긴 적이 없다.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구단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나는 내가 잘못한 게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곧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2001년생인 무드리크는 지난 2023년 1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서 첼시로 이적했으며, 당시 이적료는 1억 유로(약 89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627억 원)에 달했다. 빠른 발, 강력한 슈팅, 위력적인 드리블로 주목받았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드리크는 첼시에서 첫 시즌 17경기에서 2도움에 그쳤고, 2023~2024시즌에서도 41경기에서 7골 2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2024~2025시즌에는 15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연속 결장 중이며, 첼시 감독은 무드리크의 결장을 질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드리크는 이번 약물 양성 반응과 관련해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금지 약물을 의도적으로 복용한 선수에게 최대 4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무드리크는 현재 큰 위험에 놓여있다. 그는 지난 10월 채취한 샘플 A에서 양성이 나왔다. 아직 샘플 B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며칠 내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무드리크는 반도핑 기구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지침을 적용해 4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행위의 의도와 과실 여부에 따라 감형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무드리크는 멜도늄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밀드로네이트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되는 멜도늄은 금지된 성능 향상 약물로 알려졌다. 이 약물을 발명한 라트비아 과학자 이바르 칼빈스는 운동선수가 이 약물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혈류 부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라고 전했다. 특히 스포츠 선수가 사용할 경우 운동 신경을 과도하게 향상시킬 수 있어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고 알려졌다.
과거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사용한 약물로 유명하다. 샤라포바는 이 약물로 논란을 일으켰고, 2년 징계를 받은 후 항소하여 15개월로 감형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3년 9월 프랑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4년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항소를 통해 고의성이 없음을 인정받아 징계 기간은 1년 6개월로 줄어들었다.
30대인 포그바와 달리, 20대 초반인 무드리크에게는 징계가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징계 기간이 짧더라도 실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선수 생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