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택배 코너킥’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을 위기에서 구한 이는 바로 이강인이다.
PSG는 지난 12월 19일 (한국시간) 목요일 오전 5시, 프랑스 모나코의 스타드 루이 2세에서 열린 2024-25 프랑스 리그앙 16라운드 AS 모나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역전 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4-2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선두권 싸움에서 중요한 일전으로 평가받았다. 승리한 PSG는 승점 40점에 도달하며 2위 올랭피크 마르세유(30점)와의 격차를 10점으로 벌렸다. 모나코(30점)는 3위에 머물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주중-주말-주중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경기 일정을 고려해 로테이션 전략을 선택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기했고, 대신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망 뎀벨레가 전방 스리톱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 PSG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전반 17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볼 경합 과정에서 윌프리드 싱고의 축구화 스터드에 얼굴을 찍히는 부상을 입었다. 출혈까지 동반된 큰 충격이었다. 결국 돈나룸마는 교체 아웃되고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대신 투입됐다.
혼란 속에서도 PSG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24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낮은 크로스를 두에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하키미의 절묘한 움직임이 상대 수비를 완벽히 속였다.
후반전 들어 모나코가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8분, 아클리우슈의 슈팅이 PSG 수비에 맞고 흐른 상황에서 주심이 마르퀴뇨스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며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벤 세기르가 골망을 흔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모나코는 7분 뒤, 아클리우슈의 크로스를 엠볼로가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며 다시 2-1로 앞섰다.
PSG는 다시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9분, 파비앙 루이스의 발리슛이 골키퍼에 막혔으나 공이 뎀벨레 앞으로 떨어졌다. 뎀벨레는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0분, 바르콜라와 주앙 네베스를 빼고 이강인과 뤼카 에르난데스를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35분에는 두에를 대신해 스트라이커 곤살로 하무스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후반 38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왼발 코너킥이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골 지역 중앙에 위치한 하무스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다. 하무스는 이를 결승 골로 만들었다. 골키퍼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추가 시간에는 이강인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왼발로 땅볼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 왼쪽 구석을 노렸다.
볼은 크게 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지만, 골키퍼의 손가락 끝에 맞으며 골대를 스치고 나왔다.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이강인의 뛰어난 킥 능력과 창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뎀벨레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PSG는 4-2 승리를 확정했다. 이강인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며 팀에 중요한 기여를 했고, PSG는 승점 3점을 챙기며 선두 경쟁에서 한 걸음 더 앞서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