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23년 만에 드디어 연기대상 수상… “최고의 순간이다”
장나라, 23년 만에 눈물의 연기대상
장나라가 배우로 데뷔한 지 23년 만에 첫 연기대상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이뤘다. 장나라는 지난 12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2024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굿파트너’로 대상을 수상하며 오랜 연기 경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장나라는 “믿기지 않아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데뷔한 지 약 20년이 됐는데 배우 김영옥 선생님을 보고 ‘아직 멀었구나’ 싶은 느낌이다.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하고, 궁금한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연기 대상과는 아직 인연이 없었다. 장나라는 2001년 정규 1집 ‘퍼스트 스토리’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같은 해 ‘뉴 논스톱’으로 연기자로도 데뷔했다.
이후 여러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드라마 ‘명랑 소녀 성공기’로 큰 인기를 얻으며 연기자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장나라는 가수와 배우로서 명랑한 이미지를 통해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점차 배우로서의 활동에 집중하면서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중국에서도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6년, 장나라는 중국 드라마 ‘띠아오만 공주’에 출연하여 중국 전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소천후’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제2회 중국 골든디스크’에서 최고 인기 가수상을 수상하여 가수와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장나라의 이번 연기대상 수상은 그녀의 활약을 감안했을 때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장나라는 특유의 매력으로 ‘VIP’, ‘황후의 품격’, ‘고백 부부’ 등 여러 드라마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1년 KBS2 ‘동안미녀’, 2017년 KBS2 ‘고백 부부’, 2019년 SBS ‘VIP’를 통해 연기대상 후보에 올랐으나, 각각 여자 최우수상, 우수 연기상, 프로듀서상에 그쳤다. 가수로서 KBS, MBC, KMTV(현 Mnet)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올해 장나라는 다시 한번 연기대상에 도전하여 마침내 최고 자리에 올랐다. ‘SBS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로는 장나라, ‘커넥션’의 지성, ‘지옥에서 온 판사’의 박신혜, ‘열혈사제 2’의 김남길이 거론되었으나, 결국 장나라가 영광을 차지했다.
장나라는 ‘굿파트너’의 성공을 선두에서 주도했다. 특히 배우로서 연기 폭을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어 장나라는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지난 7월~9월 방영한 ‘굿파트너’에서는 17년 경력의 이혼 변호사 차은경 역을 맡아 연기 변신과 함께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장나라는 냉정한 커리어우먼의 모습부터 남편의 외도로 인한 상처와 깊은 모성애를 강렬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장나라의 희로애락을 담은 연기가 ‘굿파트너’의 몰입도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장나라의 연기대상 수상은 그녀의 결혼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나라는 ‘VIP’에서 촬영감독이자 6살 연하인 남편과 만나 2022년에 결혼했다. 대상 수상 당시 장나라는 “제가 인생에서 놀라운 일을 SBS에서 겪는 것 같다”라고 밝혔으며, 이는 남편과의 만남을 암시한 것이었다.
‘굿 파트너’ 종영 후 인터뷰에서 장나라는 “안정적이고 고민이 없을 때 연기가 잘 되는데 결혼으로 인해 ‘굿파트너’를 연기할 때 편안하고 재미있으니까 집중이 잘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전에 장나라는 ‘굿 파트너’ 출연에 대해 “남편과 집에서 대본을 같이 봤는데 출연을 강력히 추천했다. 출연에는 남편의 지분이 가장 크다”고 사랑을 표현했다.
이혼 전문 변호사가 집필한 ‘굿파트너’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이혼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방송 중 내내 큰 관심을 끌었다. 2024 파리 올림픽으로 인해 3주 동안 방영이 중단되었으나, 방송이 재개된 후 다시 인기를 끌며 방송이 종료될 때까지 많은 인기를 얻었다. 최고 시청률은 18.7%를 달성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굿파트너’가 여러 상을 휩쓸었다. 최우수 연기상(남지현), 우수 연기상(김준한), 베스트 퍼포먼스상(한재이), 청소년 연기상(유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