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올해 세 번째 음주 운전… “비판 달게 받겠다”

LG트윈스, 올해만 세 번째 음주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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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LG트윈스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야구 LG트윈스 선수단이 또다시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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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LG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LG트윈스 소속 내야수 김유민(21)은 지난 12월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사건 이틀 뒤인 12월 19일 구단에 자진 신고했으며, LG트윈스 구단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를 보고했다.

김유민은 2021년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67순위로 7라운드에 지명되어 LG트윈스에 입단한 프로 4년 차 선수다. 아직 1군 경기에 출전한 적은 없지만, 올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55경기에 출전했다.

이에 KBO는 지난 12월 21일, 규약 151조에 따라 김유민에게 1년 실격 징계를 내렸다. 해당 규정은 음주 운전 최초 적발 시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징계 수위를 다르게 적용하며, 면허 정지 수치는 70경기 실격, 면허 취소 수치는 1년 실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재차 2회 적발될 경우 5년 실격, 세 번째 적발 시에는 영구 실격이라는 강력한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관용을 두지 않는다.

이후 음주 운전을 하는 선수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경각심이 부족한 몇몇 선수들이 남아 있다. 이들의 문제로 인해 구단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고, 야구팬들은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LG트윈스는 올 시즌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음주 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에는 최승준 코치가 술을 마시고 차량을 운전하다 음주 측정을 거부한 사건으로 논란이 됐다. 이후 음주 운전 사실이 확인되자 LG트윈스 구단은 즉각 계약을 해지하며 책임을 물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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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LG트윈스 공식 인스타그램)

두 달 뒤에는 투수 이상영이 면허 취소 수치로 운전하다 추돌사고를 냈고, 이로 인해 지난 12월 13일 KBO로부터 1년 실격 징계를 받았다. 이 두 사건에 이어 나흘 뒤 김유민의 음주 운전까지 겹치며 구단의 관리 소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LG트윈스는 지난 12월 20일 김유민 사건 이후 공식 입장을 내고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차명석 단장과 주장 오지환 역시 최근 출연한 방송과 공식 행사에서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차명석 LG트윈스 단장은 “나부터 반성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나도 징계를 받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유사한 재발 방지와 선수단 관리를 위한 약속들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 실현되지 않았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매년 선수들에게 음주 운전 등 프로 선수로서 지켜야 할 행동 수칙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음주 운전은 ‘절대 악’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고, KBO 역시 과거와 달리 강경한 처벌로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선수들은 음주 후 운전대를 잡으며 무책임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모든 선수의 사생활을 일일이 감시하기 어렵다. 결국 선수 스스로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갖춰야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LG트윈스 역시 2군 선수들에게 외출 및 외박 시 별도의 음주 운전 예방 교육을 하고, 외부 강사를 초빙한 자체 교육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만으로는 예방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는 LG트윈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매년 음주 운전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곤란을 겪고 있다. 2020년 이후로 음주 운전 사례가 11건 발생했지만, 선수 생명을 이어가며 유니폼을 벗은 선수는 2명뿐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배영빈과 두산 베어스의 박유연은 각각 1년과 70경기 실격 처분을 받았지만, 음주 운전 적발 사실을 숨기다가 방출되었다. 이는 자진 신고만 하면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구조를 보여준다.

구단은 고개를 숙이지만, 선수 차원에서는 반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구단이 선수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건 맞지만, 선수를 일일이 따라다닐 수는 없다”고 한 A 구단 단장은 하소연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공인의 성격도 갖고 있다. 좀 더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한 B 구단 단장의 말도 나온다. 이제 선수들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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