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통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024~2025시즌 연말을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팬들의 깊은 실망을 사고 있다.
맨유는 12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경기 초반 알렉산더 이삭(전반 4분)과 조엘링턴(전반 19분)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고, 추격에 실패하며 정규리그 3연패에 빠졌다.
맨유는 12월 동안 공식전 8경기(EPL 6경기·유로파리그 1경기·리그컵 1경기)에서 6패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불명예를 남겼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가 한 달 동안 공식전 6패를 당한 것은 1930년 9월 이후 94년 만이다.
특히, 이 기간에 총 18골을 실점하며 1964년 3월과 타이 기록인 ‘역대 한 달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현재 맨유는 승점 22(6승 4무 9패)로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상위권은 물론, 강등권을 걱정해야 할 위치에 있어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맨유는 지난달 에릭 텐하흐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포르투갈 스포르팅 CP의 ‘젊은 사령탑’ 후벵 아모링(39)을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아모링 감독은 3-4-3 포메이션과 디테일한 전술로 스포르팅 CP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맨유에서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모링 체제에서 맨유는 공식전 11경기에서 4승 1무 6패를 기록했으며, 리그 성적은 2승 1무 5패에 그쳤다. 아모링 감독은 포메이션 개편과 시스템 개선을 시도했지만, 내부 문제들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유스 출신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팀 훈련에 불성실하게 참여하며 스쿼드에서 제외된 일이 대표적이다. 팀 내 분위기와 조직력 부족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
맨유는 현재 수비 조직력 붕괴와 공격력 부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2월 실점이 많았던 점은 수비의 근본적인 문제를 보여줬으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도 심각하다.
아모링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맨유 역사상 힘겨운 순간 중 하나”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만 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맨유는 새해 첫 경기에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전통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EPL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팀 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팬들은 맨유가 조직력을 재정비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