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정몽규 4선 도전에 브레이크?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허정무, 축구협회장 선거로 귀환… 정몽규 독주 막을까?
허정무(70)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출마 이유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국내외 축구계에서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선수 시절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A매치 104경기에 출전해 30골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1980년대에는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기도 했으며, 지도자로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을 사상 첫 원정 16강으로 이끄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2013년부터 축구협회 부회장, 2015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직을 맡으며 축구 행정에도 깊이 관여했다. 2020년부터는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국내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그런 가운데, 허정무 전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축구계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3조의2 제2항에 따르면 회장 후보자는 선거 당일 기준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
선거 예정일인 내년 1월 8일이 허정무 전 이사장의 70세 생일을 닷새 앞둔 날인 만큼, 이 규정에 따른 출마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이번 출마를 통해 그동안의 축구 경험과 행정적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축구협회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허정무의 출마는 기존 회장인 정몽규(62) 현 회장과의 4선 도전이 예상되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공식적으로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4선 도전)어디서도 말하지 않았다. 잘 검토해서 판단하겠다”고 답변하며 재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정몽규 현 회장은 이미 3선에 성공한 바 있으며, 임기는 내년 1월에 종료된다.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12월 25일부터 3일간 진행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허정무 전 이사장과 정몽규 현 회장이 어떻게 경쟁을 펼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최근 KFA 특정감사의 최종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정몽규 회장에게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등 기곤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회장(정몽규) 등 관련자인 상근부회장과 기술 총괄이사 등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특히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에서의 부적정한 운영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면서, 축구계에서는 정몽규 회장의 향후 입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 상황이다.
허정무 전 이사장의 출마 선언과 맞물려, 향후 축구협회장 선거는 단순한 자리가 아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갈림길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후보가 내년 1월 선거에서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또 각 후보의 정책과 계획이 축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