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강속구 투수의 대명사인 아롤디스 채프먼(36)이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12월 4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채프먼이 보스턴과 1년 1075만 달러(약 153억 원)에 계약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구단은 채프먼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2010년 신시내티 레즈(2010~2015)에서 메이저리그 입성한 이후 뉴욕 양키스(2016, 2017~2022), 시카고 컵스(2016), 캔자스시티 로열스(2023), 텍사스 레인저스(2023), 피츠버그 파이리츠(2024) 등에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다.
15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뛴 채프먼은 통산 796경기에서 760이닝을 소화하며 55승 45패, 335세이브, 63홀드, 평균자책점 2.63, 그리고 1246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2024시즌 피츠버그 불펜투수로 68경기 61⅔이닝 5승 5패 14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특히, 채프먼은 2024년 명예의 전당 후보인 빌리 와그너(1196탈삼진)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현역 좌완 투수 중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1246개)을 기록하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MLB 닷컴은 “지난 두 시즌 팀의 마무리를 맡았던 켄리 잰슨이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날 예정이고, 크리스 마틴 또한 다른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드삭스는 2025년 리암 헨드릭스와 함께 뒷문을 지킬 경험 많은 불펜투수 영입이 절실했고, 채프먼은 그 취지에 부합하는 선수다. 아울러 채프먼은 2024시즌 보스턴의 좌완 기근을 해소할 적임자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채프먼의 100마일이 넘는 직구는 그의 대표 구종이며, 파워 싱커와 슬라이더 또한 일품이다. 하지만 채프먼은 때때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리고 이 문제는 커리어 내내 그를 괴롭혔다. 채프먼은 거친 제구력 탓에 2024시즌 14.4%라는 역대 최악의 볼넷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지적하며, 현지 언론은 2025시즌 과제인 제구력 보완이 채프먼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프먼은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구속을 자랑한다. 2024시즌 채프먼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05마일(약 169㎞), 평균 구속은 시속 99마일(약 159㎞)로 기록됐다. 이러한 강속구는 채프먼의 삼진율 37.1%로 이어져 여전히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채프먼은 그간 7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16년 시카고 컵스와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