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파업으로 대규모 출퇴근 대란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오늘 12월 6일 새벽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극적으로 타결되어 철회하고 정상 운행 재개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민주노총 소속)는 이날 오전 2시경 노사 합의에 타결했으며, 임단협 본교섭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첫차부터 예정되었던 파업 계획은 철회되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임단협 협상을 벌인지 약 40일 만에 합의에 타결했다. 전날 12월 5일 오후 4시 13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시작된 5차 본교섭은 사측과 노조 간 입장차로 인해 네 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마침내 다음 날인 12월 6일 오늘 새벽 1시 24분경 최종 합의에 도달하며 극적 타결됐다. 주요 쟁점이었던 인력 충원 문제는 노사 간 협상에서 주 핵심으로 다뤄졌다. 합의문에는 630여 명의 신규 채용을 신속히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는 올해 2024년 정년퇴직 인원(301명)을 포함한 결원을 보충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인력 부족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서울시는 올해 당초 서울교통공사 464명의 인력을 채용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또한, 논란이 되었던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하려는 사측의 계획은 철회되었다. 노조는 줄곧 시민 안전과 인력 감축 문제를 이유로 ‘1인 승무제’ 도입에 반대해 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번 협상에서 관계자가 해당 ‘노동자와 이용 승객 안전을 고려해 도입을 중단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인상률은 정부가 제시한 공공기관 인건비 가이드라인인 2.5%로 합의되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금까지 사측은 2.5% 인상이라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지킨 적이 없어 그 밑으로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받게 됐다. 부족하지만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노사는 정부 및 서울시 정책사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과 인건비를 지급하는 방안과, 기후동행카드 판매 손해금의 공사 재정 분담금을 지원받게끔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부터 임금·인사 분야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제1노조뿐 아니라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한국노총 소속)와 제3노조(올바른 노조)와도 합의가 이루어졌다. 각각 이날 오전 2시 50분과 4시 20분경 교섭을 타결하면서, 두 노조 역시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3 노조는 1 노조와 이처럼 교섭 결렬될 경우 오늘 12월 6일부터 파업을 예고 한 바 있다. 2 노조는 앞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에서 부결되어 파업하지 않았다.
“안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신규 채용에 대해 공사와 서울시가 나름의 성의를 보여 합의할 수 있었다. 5년간 정부 평균 인상률에 못 미치던 임금 인상도 충분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이양섭 2 노조 위원장이 밝혔다.
송시영 3 노조 위원장도 “임금, 인력에 더해 저출산 해결을 위한 일·가정 양립 제도와 관련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임산부 직원의 주 4일제 휴가 도입, 육아 돌봄을 위한 반반 차 휴가 도입, 난임 시술비 지원 등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호 서울 교통공사 사장은 “파업으로 인해 더 큰 시민 불편은 전혀 없어야 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협상 타결 직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며 시민의 안전과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라며 노사 모두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파업을 피했지만, 코레일이 속한 전국 철도노조는 전날인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공사 소속의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의 코레일 연계 구간과 KTX의 운행 차질이 한동안 불가피하게 이어질 것으로 상황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 불편함 없도록 운행률을 90% 안팎으로 유지, 낮 시간대에는 운행을 대폭 줄이는 형태로 대응 중이다. 하지만 KTX 탑승권 대란으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며 시민의 안전과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다. 다만 코레일과 연계해 운행하는 1·3·4호선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정상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