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로 멧돼지 출몰, 탐방객 30여 명 고립… 전원 무사히 구조
한라산 멧돼지 출몰, 탐방객 30여 명 고립
제주 한라산 성판악 코스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해 탐방객 30여 명이 한때 고립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늘 12월 13일 오후 2시 17분쯤 성판악 코스에서 멧돼지 4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멧돼지 출몰로 인해 당시 탐방객 약 30여 명이 한때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멧돼지가 출몰한 장소는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서 약 2.2km 지점으로 확인됐다. 멧돼지 4마리가 약 5분 동안 탐방로 근처에 머물면서 하산 중이던 탐방객들이 이동하지 못하여 고립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멧돼지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상황은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신고는 탐방객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거쳐 소방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2월 10일에도 성판악 코스에서 등산객 3명이 하산 도중 멧돼지를 목격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등산객들은 다치지 않았으며, 모노레일을 이용해 안전하게 하산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등에 따르면, 멧돼지들은 성판악 탐방로 근처 성널오름 주변을 주요 서식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성널오름이 탐방로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 때문인지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종종 들어오는 편”이라며 “탐방 도중 멧돼지를 만나게 되면 소리를 지르거나 뛰는 등 멧돼지를 자극하는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하고, 나무나 바위 등 숨을 공간이 있다면 몸을 피한 후 멧돼지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심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