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10월 31일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월드 시리즈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이번 경기에서 다저스는 0-5로 뒤지던 상황에서 7-6으로 대역전승을 거두었으며, 이는 월드 시리즈 역사상 5점 차를 극복하고 승리한 네 번째 사례로 기록되었다. 과거 1929년 애슬레틱스의 8점 차, 1996년 양키스의 6점 차, 1956년 다저스의 6점 차 역전이 있었던 바 있다.
특히 1956년 다저스가 6점 차에서 역전했던 상대 역시 양키스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다저스는 시리즈 초반 1~3차전을 연속으로 승리했으나, 4차전에서 4-11로 대패하면서 이날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경기 초반,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1회 말 우중간으로 투런 홈런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다저스는 4회까지 양키스의 선발 투수 게릿 콜에게 완전히 제압당하며 0-5로 뒤처졌고, 상황은 더욱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4회 초 콜의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이는 경기 흐름을 뒤바꿔 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5회 초부터 양키스의 수비 실책이 잇따라 발생하였다. 다저스의 선두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토미 현수 에드먼의 중견수 플라이를 저지가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무사 1, 2루 상황에서 병살타성 타구가 유격수 볼피에게 전달되었지만, 볼피의 송구가 부정확하여 무사 만루로 상황이 급변하였다.
에이스 콜은 수비 불안 속에서도 다음 타자 개빈 럭스와 오타니 쇼헤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한 듯했으나, 무키 베츠의 평범한 1루수 땅볼에서 발생한 실책이 결국 양 팀의 흐름을 뒤집는 계기가 되었다.
콜이 실수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두 타점을 올리는 중전 적시타를 날려 3-5로 점수를 좁혔다.
그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좌중간으로 2루타를 날려 순식간에 동점을 맞추었다. 양키스는 6회 말 다시 1점을 추가하며 6-5로 앞서갔지만, 8회 초 다저스가 무사 만루에서 럭스와 베츠의 희생플라이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7-6으로 역전하였다.
다저스는 그 1점 차를 끝까지 지키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번 월드 시리즈에서 MVP는 프레디 프리먼에게 돌아갔다. 프리먼은 지난 9월 말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4~6주간의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포스트 시즌에 출전하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다저스의 첫 경기에서 그는 2-3으로 뒤진 연장 10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려 팀을 6-3으로 승리로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은 프리덤의 부상 중에도 팀의 우승을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월드 시리즈 역사 속에서 다저스는 다시 한번 강팀의 위엄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였다.